
엄마가 1월 20일 목요일에 보낸 EMS가 오늘 도착했다.
이 때까지는 거의 이틀 만에 도착해서 엄마가 목요일에 발송하면 내가 토요일 오전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3일이 걸렸다.
한국에서 비행기타고 오는데 3일으로도 참 빠르고 좋은 세상에 산다 싶지만 약간 시간 계산에 미스가 생겼음
감기가 채 낫지않은 몸으로 뜯어서 후딱 정리한다고
박스 사진 한 장만 덩그러니
내용은 김치, 반찬, 라면, 김, 언젠가 한번 일본엔 없다고 말했더니 또 기억하고 챙겨넣어주신 아몬드 콘프레이크,
항상 감기 달고 사는 나를 위한 모과차, 겨울 옷가지, 이번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구두 2켤레, 화장품 등등
조금 웃긴게 부산에 살 때는 안 그랬는데
경남 하동으로 이사온 후 EMS를 보낼 때 귀빈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.
알고보니 EMS 건수가 어느 정도 우체국 영업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
어르신들 밖에 안 계시는 그 시골에서 EMS 보낼 일이 뭐가 그렇게 있겠으며 가끔 있다 하더라도 고작 한 두건 정도.
따라서 2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무거운 EMS 날려주는 엄마가 귀빈이 되나보다. (웃음)
무거운 거 들고 가서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봐 하나 하나 에어캡으로 싼다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
엄마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며, 국장님이 나오셔서 손수 하나 하나 함께 싸준다고.
게다가 이렇게까지 쌀 필요까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칭칭 감아서 싸주신다.
갈 때마다 자주 와달라고 비닐팩, 지퍼팩 이런 것도 챙겨주신다고 하는데 뭔가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나온다.
그리고 갑자기 생각났는데
어떤 택배회사보다 우체국이 정말 제일 친절한 것 같다.
저녁먹고 엄마가 보내준 모과차나 한잔 해야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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